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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날씨예보가 엉터리인 이유 2편, 예보하기 어려운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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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기상청 날씨 예보가 엉터리인 이유 1편에 이어 작성된 것입니다.

 


1999323일 세계 기상의 날을 맞아 기상청이 제작 배포한 우산. 우산 면에 적힌 문구가 인상적이다. 나무위키

이미지 사용 조건(Creative Commons License) : 저작자 표시(Attribution) - 비영리(NonCommercial) - 동일조건변경허락(ShareAlike), BY-NC-SA 2.0

 


지구소년 : 기상청이 예측한 날씨가 실제로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왜 그런가요?

 

김기석 : 불확실성에 대한 부분이에요. 예보는 가능성을 보고 내는 거거든요. 도박이라고 생각한다면 가장 높은 확률에 베팅하는 것과 같습니다. 정말 많은 자료를 참고해서 예보를 하지만 그게 틀릴 수 있죠. 확률이 100%가 될 수 없기 때문에요. 우리가 예보를 할 때 수치 모델 결과를 가지고 예보관이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모델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고 예보관이 판단을 잘못한 것일 수도 있어서 우리가 예측한 날씨가 반드시 실제로 나타난다고는 할 수 없어요.

 

박세영 : 구름떼가 몰려와서 서울, 경기, 충청 지역 등 중부지방에 강수가 일어날 거라고 예상했는데, 구름이 좀 더 남하해서 충청도에만 비가 왔다. 이건 어떻게 보면 중부지방에 비가 온 거예요. 하지만 서울에 비가 안 왔으니 서울 시민들은 기상청 예보 틀렸다고 생각하게 되죠. 이건 예보 평가에서도 틀린 거예요. 하지만 전체적인 시스템을 봤을 때 중부지방에 비가 올 거라는 예상 자체는 굉장히 훌륭한 일이에요.

 

김기석 : 가장 어려운 예보가 바람이에요. 바람 같은 경우는 정말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공기 흐름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것들을 다 반영할 수 없으니까요. 우리는 정해진 시간 내에 이런 변수가 많은 엄청난 자료를 처리해내고 예보를 만들어야 해요. 그래서 슈퍼컴퓨터가 있는 건데, 슈퍼컴퓨터가 주로 하는 일이 무엇이냐면, 무한대에 이를 정도로 변수가 많은 식을 아주 빠르게 계산해내는 겁니다. 굉장히 많은 자료를 짧은 시간 안에 처리를 해서 우리에게 결과를 보여주는 거죠. 한마디로 슈퍼 계산기에요. 정말 계산만 하는 단순한 작업을 하는 게 슈퍼컴퓨터인데, 사람들은 모르잖아요.

 

지구소년 : 기상청이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가 바람 말고는 없나요?

 

박세영 : 강수 예측이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좁은 구역에서 갑자기 내리는 국지성 호우 같은 경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예보관이 좁은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것 같다고 예상할 수 있어도 그 양이 300mm 인지 400mm 인지는 정말 예측하기 어려워요. 왜냐하면, 국지성 호우는 우리가 예측할 틈도 없이 구름이 갑자기 폭발하는 것처럼 빠르게 성장해서 많은 비를 토해내 버리거든요.

 

김기석 : 우리가 그런 호우를 인식했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에요. 그래도 우리는 속보를 하죠. 당연히 그런 상황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잖아요. 그런데 지금까지 이슈가 됐던 기록적인 강수들을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적은 없습니다. 단지 양이 문제였던 거죠. 우리는 예보를 할 때 통계적인 부분도 고려하는데, 지금까지 통계적으로 이곳은 이만큼 비가 최대로 왔었는데 그 이상이 올 거라고 예측하는 건 어려워요.

 

박세영 : 우리가 예보를 할 때 폭우 현상에 대해서 100년에 한 번 일어날 사건이라고 통계가 나와요. 그래서 예보관들이 100년에 한 번 일어날 사건인데 이번에 일어날까? 가능성은 있지만 정말 짧은 시간에 300mm, 400mm의 비가 올까? 이것을 판단하기는 어려운 거죠.

 

김기석 : 예보관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예보 중에 하나가 강설량입니다. 대기 모수화 결과에서 눈은 수증기 함량이 적어요. 강수량으로 따지면 몇 밀리미터밖에 안 되는 양인데, 이게 눈으로 내리면 몇 센티미터 쌓인단 말이에요. 실제로 우리가 많은 자료를 갖고 있어도 눈은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설량은 지상 조건, 해상조건, 대기 상층 조건 등을 다 판단해야하기 때문에 예측이 굉장히 어려워요.

 

[다음에 계속]

 

Editor: Kim, Jong-baek(지구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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