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 충돌 전, 공룡은 이미 멸종되고 있었다

※ 이 글은 EarthSky에 실린 기사를 의역한 것입니다.

공룡은 그들을 절멸시킨 운석 충돌이 일어나기 전에 수천만 년 동안 쇠퇴하고 있었다.

공룡 멸종은 운석 충돌 발생 전부터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4월 19일 미국 학술지 국립과학원회보를 통해 발표되었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6,600만 년 전에 일어난 거대한 운석 충돌이 수백만 톤에 달하는 먼지를 일으켜 태양빛을 차단했고, 이것이 전 지구적 냉각을 초래해 짧은 시간 동안 모든 식물계를 손상시켰다고 여긴다. 이는 당시 식물에 의지하는 초식공룡과 더불어 그들을 먹이로 하는 육식공룡에게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즉 공룡 멸종이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

 

공룡 멸종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석 충돌이 발생하기 전 기다란 목이 있는 거대 용각류 공룡들의 쇠퇴는 빨랐지만 티렉스(흔히 ‘티라노 사우르스’로 불린다)와 같은 수각류 공룡들의 쇠퇴는 점진적이었다. 이러한 공룡 쇠퇴는 화산 활동과 대륙 붕괴 등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자연재해가 원인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고생물학자들은 운석 충돌 발생 직전까지 공룡이 번성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최근 화석 기록 통계를 분석한 결과, 공룡은 운석 충돌 발생 5,000만 년 전부터 새로운 종이 생기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멸종해가고 있었다. 이 연구를 이끈 영국 레딩 대학교 고생물학자 마나부 사카모토(Manabu Sakamoto)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이런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다. 현재 운석 충돌에 따른 공룡 멸종설이 가장 유력하지만, 충돌 전에 이미 다른 뭔가에 의해 공룡이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지 못하고 소멸해 가고 있었다. 전성기가 지난 공룡에게 충돌 사건은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이번 연구는 공룡이 멸종하기 전부터 지구의 우세한 종으로서의 힘을 잃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공동 연구자인 영국 브리스틀 대학교수 마이크 벤튼(Mike Benton)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의 연구는 1억 5천만 년 동안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이 이미 새로운 종으로 분화하는 능력을 상실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능력 상실은 공룡이 운석 충돌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데 기여했을 것이다.”

 

연구자들은 공룡 종의 감소가 다른 종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짐작한다. 레딩 대학교 진화 생물학자이며 이번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인 크리스 벤디티(Chris Venditti)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래 전부터 공룡 종의 감소가 있었기 때문에 아마 운석 충돌 전에 지구의 지배자로서 공룡을 대체하는, 포유류의 번창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핵심 : 2016년 4월 19일 미국 학술지 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공룡은 6,600만 년 전 운석 충돌이 있기 전부터 수천만 년 간 멸종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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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Kim, Jong-baek(지구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