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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최초 지구의 물은 혜성서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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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상 물의 기원은 생명의 기원과 더불어 과학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 가운데 하나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지구에 바다를 만든 원천이 소행성과 카이퍼 벨트에 있는 혜성이라고 여긴다. 이는 원시지구로 소행성과 혜성이 유입되어 현 지구에 물이 존재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견해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유럽우주국(ESA)의 로제타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카트린 알트웨그(Kathrin Altwegg) 스위스 베른 대학 교수팀은 로제타 탐사선에 장착된 분광기를 이용, 목성 궤도 주변 카이퍼 벨트에 있는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혜성의 수증기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중수소/수소 비율이 지구와 비교해 세 배 이상 컸다. 이는 카이퍼 벨트 혜성의 물과 지구의 물이 서로 다른 물질임을 나타낸다. 알트웨그는 목성 궤도 주변의 혜성군이 지구의 물을 포함하고 있다는 기존의 생각을 없앤 것이라며, “우리의 발견은 지구에 물을 형성시킨 주요 전달 천체로서 소행성을 지목한 과거 모델 연구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알트웨그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20141210사이언스지에 실렸다.


20141120일 로제타 탐사선에 실린 내비게이션 카메라(navigational camera, or NAVCAM)가 찍은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 Image Credit : ESA/Rosetta/NAVCAM


1986년부터 20년 간 핼리혜성을 비롯해 오르트 구름 혜성군에서 측정된 중수소/수소 비율은 지구에서 측정된 비율과 차이를 보였다. 이 때문에 당시 지구에 물을 전달한 근원으로 혜성을 가리킨 모델 연구 결과들은 사장되었다. 이후 허셜 우주망원경을 통해 카이퍼 벨트에 있는 하틀리 2’ 혜성에서 지구와 흡사한 중수소/수소 비율이 나와 지구의 물이 카이퍼 벨트 혜성군으로부터 최초 유입되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는 그런 가능성을 재고시킨 것으로, 혜성이 물의 기원으로 적합한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루어질 듯하다.


Written by 지구소년


※ 이 글은 2014 12 10일 게재된 미국 항공우주국(NASA) 보도 자료를 기사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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